미스터리 심령술사 준 라보(+심령 수술, 필리핀)

 

미스터리 심령술사 준 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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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990년도는 유독 초자연적인 사건이나 현상을 다룬 잡지들이 주를 이루었다. 대표적으로 노스트라다무스의 지구멸망설, 밀레니엄 버그(Y2K)로 인해 컴퓨터가 마비가 되어 커다란 재난으로 이어진 다는 괴담, 초능력자들의 이야기, 심령술, 음모론 등이 있다. 지금 돌아보면 해프닝 정도로 웃어넘길 수 있지만 당시에 사람들은 심각하게 받아들이기도 했다. 아마 과장되고 자극적인 정보를 여과 없이 쏟아낸 결과가 아닐까? 생각된다. 검증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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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배경

 

1992년 필리핀에서 사망하는 한국인들이 늘어났다. 한국인의 사망 빈도가 늘어나는 것은 참 이상한 일이었다. 당시 사회적 분위기는 해외로 나가는 것이 상당히 제한적이었다. 특히 80년대 해외관광여행을 가기 위해서는 나이 제한이 있었고, 해외로 나가는 이들은 유학이나 일을 하러 가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또한, 해외 거주 가족을 만나러 갈 때도 촌수(3촌까지) 제한까지 있었으니 서민들이 해외에 나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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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필리핀으로 향하는 한국인들이 늘어나는 상황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필리핀으로 온 한국인들 중 상당수가 필리핀에서 병에 걸린 채로 사망하였다. 이와 함께 필리핀으로 여행객들은 암 환자거나 불치병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렇다면 수많은 환자들은 왜 필리핀으로 향하게 되었을까? 바로 필리핀에는 불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유명한 치료사가 있다는 소식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필리핀으로 향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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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심령술사 준 라보

 

치료사의 이름은 필리핀에서 심령술사 '준 라보'였다. 준 라보는 피를 흘리며 수술대에 누워있는 환자의 환부에서 뭔지 모르는 핏덩어리를 꺼내는 사진이 큰 이슈가 되었다. 이 핏덩어리는 바로 심령 시술을 통해 환자의 몸에서 꺼낸 암 덩어리라는 것이다. 또 다른 한 유명 가수는 준 라보의 심령 시술을 받고 유방암을 완치하였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소식이 국내에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준 라보를 찾아 필리핀으로 향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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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라보는 어린시절 신으로부터 치유 능력을 전수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1982년 필리핀 바기오에 진료소를 열었고, 전 세계의 불치병 환자들이 그를 찾아왔다. 심령 수술이라고 하는 이 치료법으로 환자의 환부에 손을 대고 의문의 주문을 외면 환부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이와 함께 정체불명의 신체 조직을 제거했는데, 주로 암 덩어리라고 했다. 이 모습을 본 환자들은 자신이 치료가 되었다고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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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라보는 이 치료법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맨손 작업이지만 감염이 전혀 없고, 수술을 하는 중 마취가 없어도 고통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단순히 마사지를 받은 느낌이었을 것이다. 준 라보의 심령 수술은 사실 사기극이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준 라보의 심령 수술이 기적의 치료법이라고 믿게 된 이유는 간단했다. 바로 환자들에게 거금을 받아 챙긴 후 이 돈을 활용해 유명 인사들을 포섭한 후 홍보를 했던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미국의 유명 과학자 노먼 셜리와 엘머 등 수많은 유명 의사들과 전문가들이 이런 수술을 지지했다. 당연히 이들은 준 라보의 돈을 받고 연극을 한 사기꾼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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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라보는 이러한 인기를 바탕으로 1988년과 1992년 필리핀 바기오 시장으로 당선되기까지 했다. 심령 수술이라는 사기극을 벌이던 중 소아암에 걸린 러시아의 9살 소년을 치료하다가 점점 병세가 악화되자 소년의 아버지는 준라보를 사기 혐의로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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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관들은 즉시 준 라보의 치료소 냉장고를 뒤졌는데 그 곳에서 발견된 것은 바로 동물의 피와 내장이었다. 즉 치료를 할 때 마술과 같은 트릭을 활용해 환자를 속여 심령 수술이라는 이름으로 사기를 쳤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준 라보는 즉시 체포되었다. 하지만 얼마 후 재력을 이용해 러시아의 감옥에서 빠져나와 여전히 사기를 쳤다고 한다. 그중 미국의 전설적인 코미디언 앤디 카우프먼 역시 사기에 속았으며, 심령 수술 두 달 만에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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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대의 사기꾼 준 라보는 재벌 못지 않은 초호화 생활을 즐겼다고 한다. 하지만 얼마 후 뇌졸중으로 쓰러져 현재까지 투병 중이라고 알려졌다. 그리고 준 라보가 사기를 치지 못하는 사이 다른 사기꾼이 그의 자리를 대체하여 여전히 사기를 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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