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신문은 '2021 올해의 사자성어'를 선정하기 위해 전국 교수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묘서동처'가 선정되었다. 묘서동처는 고양이와 쥐가 함께 있다는 뜻으로 도둑을 잡을 사람이 도둑과 한패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주요 내용은 아래 링크의 내용과 같다. 오늘은 '2021 올해의 사자성어' 가운에 3위를 기록한 이전투구의 한자성어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전투구의 한자 뜻은 다음과 같다.
泥(진흙 니), 田(밭 전), 鬪(싸울 투), 狗(개 구)
한자의 뜻을 직역해보면 '진흙 밭에서 싸우는 개'로 풀이된다. 즉, '명분이 서지 않은 일로 서로 헐뜯거나 지저분하게 다투는 행위'를 의미한다. 이전투구는 주로 정치권에서 합의를 보아야 할 중요한 내용을 서로의 이익을 위해 다툴 때 사용된다.
이전투구의 유래를 살펴보자. 조선이 건국된 후 이성계는 정도전을 불러 연회를 베풀었다. 연회에서 두 사람은 변방 출발하여 중앙 정계로 진출하여 갖은 고생하면서 대업을 이룬 이야기를 정답게 주고받았다. 그러다 문득 이성계는 정도전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오늘은 술 맛도 좋아 정말 기분 좋은 날이네. 우리가 건국 한 조선 팔도 사람의 특징을 사자성어로 평해주면 좋겠네. 오늘은 사석이니 내 고향까지 함께 이야기해주게나. 농담으로 하는 이야기니 어떤 이야기도 들어주겠네."
이에 정도전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경기도는 경중미인(거울에 비친 미인), 충청도는 청풍명월(말긍 바람과 밝은 달빛 같은 품성), 전라도는 풍전세류(바람에 하늘거리는 가는 버드나무), 경상도는 송죽대절(소나무와 대나무 같은 곧은 절개), 강원도는 암하노불(바위 아래 있는 늙은 부처와 같은 품성), 황해도는 춘파투석(봄 물결에 돌을 던지는 것), 평안도는 산림맹호(산 속에 사는 사나운 호랑이)와 같습니다"
정도전의 대답에 이성계는 껄껄 웃으며
"정말 재미가 있다. 그런데 왜 내 고향인 함경도는 평가를 해주지 않는가? 별소리 하지 않을 테니 평가해주게"
"네. 함경도는 이전투구입니다"
함경도 출신인 이성계는 정도전의 말을 듣고 순간 안색이 붉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곧바로 육두문자가 날아오자 정도전은
출처. 태종 이방원(좌: 이성계, 우: 정도전)
"함경도는 석전경우, 곧 돌밭을 가는 소와 같은 우직한 품성도 지니고 있다"
라고 말하며 태조의 언짢은 기분을 풀었다고 전해진다.
이전투구는 조선 건국 후 이성계와 정도전의 대화에서 등장한 용어이다. 허물없는 정치적 동지인 정도전은 과연 어떠한 의미에서 태조에게 이전투구라는 말을 했던 것일까? 평소 정도전은 "한고조 유방의 일화를 자주 언급하였다고 한다. 한고조가 장자방을 쓴 것이 아니라 장자방이 한고조를 이용한 것이다."라고 언급을 했다. 즉 이성계에 대한 뼈 있는 말을 한 것일 수도 있고... 또는 함경도 사람의 강인하고 악착스러운 성격을 대변한 말일 수도 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진흙탕에서 싸우는 개들처럼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일 때 사용되는 말로 의미가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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