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은 다양한 왕조가 흥망성쇠(興亡盛衰)를 거듭하였다. 중국 문명의 시초이자 신화적 존재인 전설적 제왕 삼황오제의 시대를 거쳐 상고시대의 기틀을 다진 하나라가 등장했다. 하나라는 중국 역사상 최초의 왕조 국가로 언급되고 있지만 자료가 미흡하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지는 못했다. 공식적으로 중국 최초의 왕조로 인정되고 있는 국가는 상나라(은나라)로 기원전 17세기부터 11세기까지 존재한 것으로 인정된다. 상나라라고 하면 갑골문자 등이 잘 알려져 있다.
상나라의 말기 주왕은 달기에 빠져 정사를 돌보지 않고 폭정을 일삼다가 민심을 잃고 주나라에 의해 멸망당한다. 이 과정에서 주지육림(酒池肉林), 포락지형(炮烙之刑) 등의 고사성어가 등장했다. 물론, 이 부분은 역사적으로 진실이 아닐 것이라는 연구가 등장하고 있는데 추후에 다시 한번 살펴보겠다.
상나라를 멸망시킨 후 주나라는 중국의 패권을 차지하였다. 주나라는 상나라에 불만을 가진 여러 세력들과 연합하여 상나라를 무너뜨렸기 때문에 전쟁이 끝난 후 이들을 달랠 필요가 있었다. 아직까지 중앙 집권 제도를 시행할 힘이 부족한 주나라는 공신들과 친족들에게 작위를 주어 지방을 통치하도록 하는데 이 제도가 바로 봉건제도이다.
중앙의 최고 통치자인 왕은 유력 세력과 친족 그리고 군공 등을 고려하여 오등작(공작, 후작, 백작, 자작, 남작)을 책봉한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제후라고 불리었다. 제후들은 수여받은 영지를 다스리기 위해 내부의 공신을 책봉하였고, 이들은 경(卿) 혹은 대부(大夫)로 불렸다. 대부는 다시 사(士)를 고용하여 식읍을 내렸다. 일반적으로 주나라의 봉건 체계의 개념은 아래 그림을 보면 이해가 가능하다.
주나라 왕실의 힘이 강력했던 시기에는 제후들은 주나라의 통치 체제 아래 천자를 공경하며 지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주나라 왕실의 힘이 약화되면서 천자와 제후들의 관계가 멀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주변 이민족들의 힘이 날로 강성해져 호시탐탐 주나라를 노렸다. 기원전 770년 이민족(견융)은 대대적으로 주나라를 침공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수도인 호경(장안)이 함락되었다. 또한, 주나라의 천자 유왕이 살해되었다.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던 주나라는 수도를 낙양으로 천도하였고, 평왕을 새롭게 주나라 왕으로 옹립했다.
이민족에 의해 치명타를 받은 주나라는 더이상 제후들을 컨트롤할 수 있는 힘을 잃었다. 제후들은 눈치를 보면서 힘을 키워나갔고, 그중 정나라는 주변국을 침공하여 영토를 확장하기 시작했다. 이는 주나라에 반기를 든 행위로 주나라의 환왕은 즉시 정나라를 토벌하려고 하였으나 오히려 역공을 당해 패배하였고 주나라의 권위는 추락했다. 이때부터 춘추시대 혹은 춘추전국시대의 막이 열리게 된다.
춘추시대는 패자라는 개념이 새로이 등장하였다. 패자는 제후를 모아 회맹을 가질 수 있는 권한을 가졌고, 천자를 대신하여 제후들을 감독 및 통제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주나라에 조공을 바치기도 했다. 패자의 지위는 사실상 주나라 왕과 다름이 없었다. 춘추시대를 대표하는 나라는 제나라, 진나라, 초나라, 오나라, 월나라가 있었으며 이들이 배출한 제후를 춘추오패라고 불렀다.
춘추시대는 주나라 왕을 형식적으로 인정하고 패권국에 의해 주요한 세력들이 균형을 유지하던 시기였다. 하지만 전국시대로 넘어오면서 강한자가 살아남는 약육강식의 시대로 하극상의 시대라고도 불린다. 주나라의 봉건제는 무시되고, 전국칠웅(한, 위, 조, 진, 초, 조, 연나라)이라고 불리는 강대국은 변법을 통해 부국강병을 추진하였다. 전국칠웅은 중국의 왕이 되기 위해 치열한 세력다툼이 이어졌고, 수많은 영웅들이 탄생했다. 이 과정에서 착실하게 세력을 다졌던 진나라는 타 세력을 점령하여 결국 중국의 통일을 이루어냈다. 이 인물이 바로 진시황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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