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웅 이순신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한산: 용의출현'의 인기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한산은 앞서 개봉했던 명량의 프리퀄이며, 한산도 대첩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1592년 4월 조선은 임진왜란 발발 후 단 15일 만에 왜군에 한양을 빼앗기며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이게 되고, 이순신은 조선을 구하기 위해 한산도 앞바다에서 필사의 전략을 준비한다. 그리고 1592년 여름, 음력 7월 8일 한산도 앞바다에서 지상 최고의 해전이 펼쳐진다.
한산을 본 시청자라면 영화속에서 처음 들어보는 단어들이 눈에 띈다. 첫 장면에서 이순신에게 패한 왜장들은 거북선을 복카이센이라 말하며 두려워한다. 또한, 거북선의 도면을 훔친 왜장 와키자카 야스히루는 거북선의 약점을 알게 된 후 메구라부네(메쿠라부네)라며 조롱한다. 그렇다면 복카이센과 메구라부네는 무슨 뜻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자.
우선, 복카이센의 뜻은 목해선(沐海船)을 의미한다. 임진왜란 당시 왜군이 거북선을 보고 복카이센이라고 불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에도시대 거북선을 괴물 배라고 부르며 가토 기요마사가 퇴치한다는 내용을 담은 연극이 있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당시 거북선의 존재는 일본인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안겨주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거북선의 존재는 일본인들의 문화에 자리잡고 있는 샤치호코라는 상상 속 전설의 괴물을 연상시켰던 것 같다. 샤치호코는 몸은 물고기, 머리는 호랑이, 꼬리는 하늘을 향해 있으며, 배와 등은 날카로운 돌기로 이루어진 동물이다. 이 동물의 장식상은 성곽 등의 용마루 용단에 장식을 했다. 현재 샤치호코는 한 지역을 홍보하는 마스코트의 기능을 하고 있으며, 주로 나고야에서 홍보를 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영화속 왜장들에게 공포를 안겨준 복카이센이라고 불리는 거북선을 와키자카 야스하루는 메구라부네라고 불렀다. 메구라부네의 뜻은 '장님배'라는 뜻으로 거북선을 조롱하거나 낮춰 부른 말이다. 다만, 실제로 거북선을 조롱한 말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그 이유는 방호용 장갑판을 두른 배를 메구라부네라고 불렀다는 기록이 있으며, 전국시대에도 이 용어가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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