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한산에서 성웅 이순신과 자웅을 겨루다 대패한 장수인 와키자카 야스하루에 대해 살펴보자. 영화 속에서 와키자카 야스하루의 역은 배우 변요한 씨가 맡아 열연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순신 장군이 왜군을 원하는 장소로 끌어들인 후 학익진을 펼치기 전까지 엄청난 긴장감을 선사하였다.
우선, 와키자카 야스하루의 역을 맡은 변요한 씨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자. 변요한은 독립영화와 단편영화에서 연기 실력을 쌓은 배우로 2014년 tvN 드라마 '미생'에서 한석율의 역을 맡아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소셜포비아',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와 같은 영화에 출연하였고, 2016년 SBS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 삼한제일검 이방지의 젊은 시절을 잘 표현하였다.
그리고 2018년 인색작이라고 할 수 있는 '미스터 션샤인'에서 조선 최고의 부잣집 도련님 김희성의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후 약 3년 간 활동이 없다가 2021년부터 '자산어보', '보이스' 태양은 움직이지 않는다' 등의 영화에 출연한 후 2022년 '영화 한산: 용의 출연'에서 와키자카 야스하루의 역을 맡았다.
와키자카 야스하루는 어떤 인물일까? 우선, 와키자카 야스하루를 표현할 수 있는 단어는 시즈가타케의 칠본창 중 한 명이다. 칠본창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시종이자 경호를 담당하는 일종의 근위대로 알려졌다. 즉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따르던 젊은 용사들의 별칭인 셈이다. 한산에 등장한 와키자카 야스하루는 매우 신중하고 전략과 전술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장수로 표현되고 있는데, 일본에서는 존재감이 매우 미약한 편이라고 한다. 한산도 대첩에서 대패를 했으니 대우가 좋을 수가 없겠지만 말이다.
와키자카 야스하루는 정치적 감각이 뛰어난 인물로 보여진다. 오다 노부나가가 집권하던 시절 아케치 미츠히데의 부장으로 소속되어 있었는데 모종의 이유로 아케치 미츠히데를 떠나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 의탁하였다. 그리고 얼마 후 아케치 미츠히데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 멸망하였고, 야스하루는 큰 공을 세워 다이묘가 된다. 이때 받은 영지가 해적 집단이 주둔 중인 곳으로 수군을 지휘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수군으로 참전하여 육군과 함께 한양으로 진격하였다. 왜군은 도성을 함락시켰고, 조선군은 빼앗긴 도성을 되찾기 위해 용인 광교산에 모였다. 당시 경상, 충청, 전라도에서 급조된 병력은 7~8만이라고 전해지는데 소수의 왜군에게 대패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다만, 궤주라는 표현이 기록에 남아있는데, 다행해 전사자는 소수였기 때문에 이들은 훗날 왜군을 패퇴시키는데 큰 활약을 한다.
용인 전투 후 와키자카 야스하루는 한산도 대첩에서 대패하였다. 이 과정은 영화에서 잘 표현되고 있다. 이순신 장군에게 패한 와키자카 야스하루는 조선의 추격 선단을 피해 도망가다가 무인도에 갇혔다고 하는데, 이 곳에서 10일 동안 미역만을 먹으며 조선 수군의 수색을 피했다고 한다. 그리고 조선 수군이 철수한 후 배의 잔해로 뗏목을 만들어 탈출했다. 이로 인해 와키자카 야스하루는 한산도 대첩에서 패한 치욕을 잊지 않기 위해 집안에서 미역을 먹는 풍습을 만들었다고 한다. 와키자카가 그래도 다른 왜군 장수에 비해 긍정적인 면은 치욕적인 패배를 당했지만 비교적 솔직하게 기록을 남겨놓았다고 전해진다.
영화 명량에서 조진웅이 연기한 와키자카 야스하루는 한산에서 패한 후 살아남아 명량 해전에 출전하였는데, 다시한번 패한 것이다. 다만, 칠천량 해전에서 원균을 상대로 대승을 거두는데 큰 공헌을 하기도 했다. 왜란이 끝난 후 와키자카 야스하루는 세키가하라 전투에 참전하게 되는데, 이때도 정치적 수완을 발휘하여 도쿠가와 이에야스에게 의탁한다. 이로 인해 와키자카 가문은 보존되었고, 메이지 유신까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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