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지에 몰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였을 때 사면초가(四面楚歌)라는 말을 사용한다. 사면초가의 뜻과 유래에 대해 살펴보자.
1. 사면초가 뜻?
四 : 넉 사, 面 : 낯 면, 楚 : 초나라 초, 歌 : 노래 가
한자어의 뜻을 그대로 직역하면 사방에서 들려오는 초나라 노래라는 뜻이 된다. 이 사면초가는 '적에게 포위되어 누구에게도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때 사용되고 있다. 사방에서 노래가 들려오는데 왜? 절망적인 상황을 의미하는 용어로 사용되는지는 그 유래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2. 사면초가의 유래
사기 항우본기에서 사면초가라는 용어가 등장한다. 초한대전의 대미를 장식하는 해하의 결전을 살펴보자. 초나라의 패왕 항우는 천하를 정벌할 만큼의 무력과 초나라 귀족 출신의 혈통을 가진 카리스마 넘치는 인물이었다. 반면, 한나라 패공 유방은 미천한 출신이었느나 특유의 친화력을 가진 매력적인 인물이었다. 두 사람은 상반된 성격을 가진 인물로 압도적인 무력을 가진 패왕 항우가 천하를 품을 것으로 보였으나 결국 최후의 승리자는 유방이 되었다.
항우는 진나라를 무너뜨린 후 천하의 제후를 발아래 둔 패자가 되었다. 가공할만한 무력으로 진나라를 정벌하였으나 국정을 어떻게 운영하여 천하를 다스릴 것인가에 대한 다음이 없었다. 그렇기에 초나라 귀족으로서 진나라에 잔혹한 복수를 하는데 만족하고, 부하들에게 상과 벌이 불공정하여 인심을 잃었다.
유방은 미천한 출신이라는 점이 장점이 되어 편견없이 인재들을 끌어모았다. 거병 초기 번쾌(백정), 주발(나팔수), 하후영(형청 마부) 등 동네 건달들과 함께 했다. 천하를 향해 나아가는 길에 항우의 숙부인 항백, 국사무쌍이라고 불리는 한신, 항우의 용장 팽월과 경포 등이 모두 유방의 부하가 되었다.
항우와 유방의 싸움은 늘 항우의 승리로 끝이 났다. 항우의 책사 범증은 유방을 제거해야 한다고 진언한 후 홍문의 연회를 열어 유방을 죽이려고 하였다. 하지만 항우는 끝내 유방을 죽일 기회를 놓이게 되고, 유방은 관중으로 도망간다. 이때 한신이 유방을 따라 도망쳤다고 한다. 유방은 관중에서 힘을 키운 후 항우와 본격적인 대결을 펼치게 되는데, 전투에서는 항우가 압도적이었으나 결국 전쟁은 유방이 승리를 거두는 형세가 되었다.
특히 초한전쟁 최후의 결전을 가리는 해하 전투 직전 항우와 유방은 천하를 양분하기로 협약을 맺었으나 우월한 전력을 가졌던 유방은 장량과 진평의 조언을 받아 항우를 기습하였다. 항우는 고릉에서 유방의 군대를 무찔렀으나 주요 부관들이 전사하고, 주변 영토를 내어주었다. 이 과정에서 유방의 책사들은 항우의 주요 장수들을 포섭하여 한나라로 전향시키는 등 승리를 위한 유리한 포석을 마련한 후 해하에 전 병력을 집결시켰다.
한때 항우의 장수였던 한신은 항우를 상대로 유인 작전을 펼쳐 함정으로 끌어들인 후 포위하였다. 항우의 부대는 포위 공격을 받아 10만의 병력이 궤멸하는 수준의 피해를 받았다. 남은 항우의 부대는 포위를 뚫기 위해 기세를 끌어올렸으나 한군측에서 초군의 사기를 꺾기 위해 사방에서 초나라 노래를 울려 퍼지게 했다. 초나라 노래를 들은 항우의 병사들은 고향과 가족 생각에 기세가 꺾였고, 병사들은 탈영하기 시작했다. 한군은 그런 탈영병들은 눈감에 주었는데, 그 모습을 본 탈영병들은 살길이 열린 것으로 생각하고 기하급수적으로 탈영하였다.
항우는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세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천하만민의 인심을 잃어 유방에게 패배한 후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다. 초한전쟁에서 항우가 유방에게 패한 후 포위된 상황에 놓여있었는데, 사방에서 초나라 노래가 흘러나왔다는데서 유래된 사면초가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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