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락지형(炮烙之刑)... 이 용어는 중국의 상고시대 상나라(은나라) 마지막 왕인 주왕과 달기에 의해 생겨난 고사성어이다. 상나라에는 매우 잔혹한 형벌들이 존재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형벌을 만들게 되는데 우선 아래 한지의 뜻을 살펴보자.
炮(통째로 구울 포), 烙(지질 락), 之(의 지), 刑(형벌 형)
포락지형을 직역하면 통째로 구운 쇠 위에 사람이 건너게 하는 형벌을 의미한다. 이러한 포락지형이 나온 유래는 다음과 같다.
상나라(은나라) 말기 사회는 매우 혼란스러웠다. 백성들은 가혹한 세금과 공물을 바쳐야 했기 때문에 힘든 삶을 영위하였다. 정치적으로는 주왕 주변에 간신들이 득세하고, 특히 미녀 달기 때문에 사치와 향락을 누리며 시간을 보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충신들은 주왕이 정신을 차릴 수 있도록 충언을 하게 되지만 이를 듣기 싫어했던 주왕은 새로운 형벌을 만들었다. 이궁(離宮, 임금이 머물 수 있는 별궁) 뜰에 연못을 판 후 불타는 숯을 반쯤 채워 넣었다. 그리고 그 위에 구리 기동을 다리처럼 걸쳐 놓은 후 기름을 발라놓고 사람들로 하여금 그곳을 걷게 만들었다.
기둥에는 기름이 발려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절반도 가지 못한 채 미끌어져 타 죽었다고 한다. 이 형벌을 포락지형이라고 불렀으며, 문제는 이러한 형벌을 주왕이 직접 보면서 달기와 함께 즐겼다고 전해진다. 결국 앞서 살펴보았던 주지육림과 포락지형으로 상나라는 인심을 잃고 주나라와 연맹국들의 공격에 의해 멸망을 하게 된다.
포락지형의 뜻과 유래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와 함께 한번쯤 생각해야 할 실제 역사에 대한 부분도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하나라의 걸왕과 상나라의 주왕의 이야기는 스토리텔링이 된 것일 수 있다. 역성혁명을 일으킨 이들은 전대 왕조를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하늘의 명을 받았다는 명분이 필요했는데, 각종 악행을 저질렀기 때문에 하늘로부터 버림을 받았다는 명분을 삼았다.
현재 상나라의 갑골문을 해석하는 연구자들은 주왕은 당대 사회의 부조리한 정책들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을 하였다고 하는데 대표적으로 인신공양을 폐지하려고 하였다. 사회가 안정화되면서 권력이 중앙으로 집중되자 지방 호적들은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반란을 일으킨 것이라는 새로운 가설들이 생겨나고 있다. 진실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고대사회에서 역성혁명이 일으날 때마다 같은 패턴의 이야기가 돌고 도는 것으로 보아 어느 정도는 픽션일 가능성에 무게를 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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