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육림.. 이 용어는 중국의 상고시대 하나라와 상나라가 멸망하기 전 폭군이 등장하면서 쓰인 고사성어다. 하나라 최후의 왕 걸왕과 상나라 최후의 왕 주왕이 만들었다고 알려진 연회장과 관련이 깊다.
먼저 한자를 살펴보면 아래의 내용과 같다.
酒(술 주), 池(연못 지), 肉(고기 육), 林(수풀 림)
주지육림을 직역하면 "술로 된 연못과 고기로 된 숲"으로 직역된다. 중국 역사의 교과서로 불리는 사마천의 '사기' '은본기'에는 '以酒為池,縣肉為林,使男女裸相逐其閒,為長夜之飲(나무위키 참고)'라고 되어 있으며, 이를 해석하면 '술로 연못을 만들고, 숲에 고기를 매달고, 남녀로 하여금 벗고 그 사이에서 서로 놀면서, 밤새 술을 마셨다'. 고 한다.
주지육림이라는 용어의 시초는 하나라 걸왕이 경국지색의 미모를 가진 말희를 위해 거대한 연못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 연못에 술을 가득 채웠다고 하는데 그 크기가 무려 배를 띄울 수 있는 정도라고 전해진다. 이때 먹고 마셨던 술과 고기는 최고급의 상품이었을 것이며, 놀고먹는 연회를 이어가기 위해 계속해서 술과 고기를 조달했을 것이다.
또한, 단순히 먹고 마시는 것을 넘어 궁녀와 대신들이 모여 음란한 행위를 일삼았다고 한다. 만약 이를 거절한다면 엄벌이 처해졌다. 이러한 행위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면서 국가 재정이 흔들리게 되었고, 민생은 혼란스러워져 결국 하나라는 멸망의 길을 걷게 된다.
하나라의 멸망 이후 상나라 말기 주왕이 집권하던 시기... 걸왕과 같은 전철을 밟게 된다. 주왕은 달기라는 여인의 환심을 사기 위해 많은 잘못을 저질렀다. 대표적인 사례가 죄인을 숯불 위에 기름을 발라 달궈지고 있는 구리 원통을 걷게 했다는 '포락지형'을 즐겼다고 전해진다. 또한, 공포정치와 함께 주지육림을 만들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 세금을 올리고 향락에 빠져 나라를 망하게 하였다. 이 과정에서 상나라 폭군 주왕과 주나라 무왕의 싸움을 그린 소설이 바로 '봉신연의'이다.
앞서 언급된 주지육림의 유래로 알려진 상나라의 걸왕과 말희, 하나라의 주왕과 달기의 이야기 내용은 상당히 흡사한 것을 알 수 있다. 합리적으로 추론을 해보면 '역성혁명'의 관점에서 새 왕조가 정당성을 내세울 필요가 있다. 기존 왕조가 하늘로부터 버림을 받았고, 자신들이 하늘의 뜻을 받들어 새로운 왕조를 만들었다고 하는 명분을 만들기 위해 말희와 달기라고 하는 여인이 희생양이 된 것이 아닌가?라는 해석도 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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