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한 MBC 금토 드라마 "연인"이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 2023년 MBC 드라마 가운데 유일하게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연인은 화제성 부문 역시 동시간대 드라마들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실제 역사를 배경으로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당대 실존인물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 드라마를 이끌어가고 있는 주인공 이장현이라는 인물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이장현은 어떤 인물인지 살펴보도록 하자.
조선 중기 역관 장현
실제 조선왕조실록의 내용을 살펴보면 제16대 국왕 인조부터 제19대 국왕 숙종 재위 기간 역관으로 활동했던 장현이라는 인물이 눈에 띈다. 출중한 실무능력과 청나라 언어를 잘 구사했던 장현은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을 도왔다고 하며, 청나라의 사정을 파악해 조선에 알리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관 장현은 국중의 거부로서 복창군 이정과 복선군 이남의 심복이 되었다가 경신년의 옥사에 형을 받고 멀리 유배되었는데, 장 씨(장옥정, 희빈 장 씨)는 곧 장현의 종질녀이다. -숙종실록, 숙종 12년 12월 12일-
청나라 생활
병자호란의 패배로 조선은 청나라에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을 볼모로 보내게 된다. 이때 장현이 함께 심양으로 따라간다. 당시 조선의 역관들은 대부분 명나라의 언어에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에 청나라인들과의 대화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다. 이는 결국 소현세자와 봉림대군과 같은 고위층 역시 어려움을 겪었다는 뜻이다. 장현이 처음부터 청나라 언어를 유창하게 하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심양에서 오랜 시간 머무르면서 상당한 실력을 기르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은 장현의 도움을 크게 받게 된다.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은 포로로 심양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상당히 고생을 하였다. 낯선 이국에서 볼모 생활을 하는 것이 만만치 않았으나 두 사람은 좌절하지 않고 청나라 고관들과 친분을 쌓기 위해 노력했다. 이러한 노력이 통했는지 동갑이었던 아이신기오로 도르곤과 친분을 쌓았고, 내부 정보를 얻어서 조선에 전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장현의 도움을 받았던 것으로 추측된다. 더불어 청나라 관원들은 소현세자에게 명나라와의 밀교 등의 행위를 따져 묻기도 했는데, 재치 있게 넘어갔다고 하는데, 장현이 함께 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귀국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은 오랜 볼모생활 끝에 조선으로 귀국한다. 문제는 청나라의 선진 문물을 보고 온 소현세자는 인조의 미움을 받는다. 특히, 청나라의 침입으로 무릎을 꿇었던 인조의 권위가 바닥난 상황에서 청나라는 소현세자를 밀어주는 행보를 보면서 세자를 견제하기 시작한다. 이로 인해 조선 역사상 가장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하는데, 바로 소현세자를 비롯한 강빈과 그의 아들이 목숨을 잃게 된다.
소현세자의 몰락과 함께 봉림대군이 효종으로 즉위한다. 효종은 심양에서 볼모생활을 할 때부터 친하게 지내던 장현을 매우 신뢰하였다. 이에 장현이 죄를 지어도 용서를 받는 등 특혜를 받는다. 역관으로 출중한 능력을 가졌던 장현은 청나라에 파견될 때 국가에서 통제하는 물품(인삼 등)들을 사적으로 교역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탄핵을 받기도 했다. 장현이 이렇게 부를 축적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개인적인 교역 외에 국가적으로 청나라의 기밀 파악, 화포 구입 등의 활동을 함께 하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상당한 부를 쌓은 장현은 숙종 대에 자신의 딸을 입궁시켰고, 또한 종질녀인 희빈 장씨도 입궁시킨다. 중인 신분으로 역관이 올라갈 수 있는 최고의 벼슬인 숭록대부에 오른 장현은 인생 최고의 절정기를 맞이한다. 그러던 중 삼복의 변에 연루되어 유배를 떠나기도 하지만 그의 종질녀인 장옥정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나고, 기사환국으로 인현왕후 민 씨가 폐출되면서 화려하게 정계로 복귀한다.
죽음
부귀영화를 누리던 장현은 지속적으로 탄핵을 받는다. 재물은 온 집안의 으뜸이요, 가옥이나 의복의 장식은 사치하여 법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희빈 장씨와 장희재의 몰락으로 장현 일가 역시 몰락하게 된다. 그는 경상남도 거제현에 정배 되었다가 전라북도 부안현의 위도로 이배 되는데, 이후 행적이 드러나지 않는 점에 비추어 유배지에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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