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미모의 한 여성이 금전적 이득을 취하기 위해 남편과 모친, 친오빠와 동생 등 가족들을 살해한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이 사건은 엄여인 살인사건으로 세상에 알려졌으며, 엄여인의 정체는 바로 엄인숙이다. 비슷한 시기 연쇄살인을 저질렀던 유영철보다 사이코패스 점수가 더 높게 측정되어 전문가들을 놀라게 했다.
언론에 공개된 엄인숙의 사진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빼어난 미모를 가진 여인으로 성격이 매우 좋았다고 한다. 그녀의 살인 행적에 대해서 최근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 대한민국 악인열전 - 피도 눈물도 없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되어 시청자들에게 주목을 받기도 했다. 특히 최근 가평계곡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이은해가 남편을 살해한 동기가 비슷한 점이 많이 비교가 되어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이름이기도 하다.
엄인숙 주변에서 일어난 사상자는 총 12명으로 5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을 입었다. 그리고 부상자 중 3명이 실명을 하였고, 4명이 화상을 입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엄인숙이라는 여인은 어떤 인물일까? 그녀는 1976년 강원도에서 태어났으며 어린 시절부터 문제아로 많은 사건/사고를 일으켰다. 특히 고등학생 때 다른 학생의 돈을 훔치다가 강제전학을 당했다고 전해진다.
엄인숙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서울에서 직장을 가졌다. 앞서 많은 비행을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외모는 연예인과 비교될만큼 뛰어난 미모를 자랑했다. 키가 170cm로 몸매가 뛰어났고, 얼굴이 예뻤으며, 여성스러운 말투로 엄친아로 보였다. 하지만 허영심과 집착이 강했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물불 가리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과거를 완벽하게 속이고 조작했다.
자신을 철저히 속여 주변 사람들은 학력, 직업, 가족관계, 재산이 많은 부유층 자녀로 인식하게 만들었고, 주변 사람들의 호의를 이용해 가까운 사람들 범행의 대상으로 이용했다. 가족 역시 예외가 될 수 없었다. 엄씨는 두 차례 결혼하였는데, 두 남편 모두 실명을 당해 치료 중 사망했고, 그녀의 엄마와 오빠는 실명을 하였으며, 남동생은 큰 화상을 입었다. 모두 엄씨의 소행이라고 한다.
엄인숙의 첫 번째 희생양은 남편이었다. 그녀는 남편에게 수면제를 탄 음료를 먹인 후 정신이 몽롱한 상태가 되자 밀어 넘어뜨려 뇌진탕을 입게 만들었다. 이후 우울증 치료제를 먹여 정신을 혼미하게 만든 후 옷핀으로 오른쪽 눈을 찔러 실명시켰다. 또한, 얼굴에 끓는 기름을 쏟아부어 안면 화상을 입혔다. 이 과정에서 엄씨는 남편을 지극정성으로 간호하는 척해서 주변 사람들은 그녀가 범행을 저질렀을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리고 엄씨는 남편이 퇴원하자 주방용 칼로 복부를 찔러 자해한 것처럼 꾸며 결국 사망에 이른다. 남편이 죽자 약 2억 8천만 원을 수령하게 된다.
남편이 죽은 후 두 번째 남편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살해하였다. 두번째 남편이 사망한 후 다음 타깃은 자신의 엄마가 되었다. 비슷한 방법으로 엄마에게 우울증 치료제가 섞인 석류 주스를 먹인 후 오른쪽 눈을 주사기로 찔러 실명하게 하였다. 친오빠 역시 양 눈에 염산을 부어 양쪽 눈을 실명하게 하였다. 그리고 입원 중인 오빠를 살해하려고 시도하였다가 미수에 그쳤다. 이외에도 방화를 저질러서 가사도우미의 남편에게 화상을 입히기도 했다.
이런 끔찍한 사건을 저지른 이유는 다름 아닌 돈이었다. 정말 피도 눈물도 없는 잔혹한 범죄가 아닐 수 없다. 현재 엄인숙은 방화치사상, 중상해 등 9가지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무기징역이 확정되어 청주여자교도소에서 복역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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