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6일 블랙 악마를 보았다에서는 '인간 살인 공장' 연쇄 납치 살인 조직 지존파 사건을 다루었다. 이 사건은 당시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안겨준 대한민국 최악의 연쇄 살인 사건으로 아직까지 회자되고 있다. 대한민국 범죄사의 가장 엽기적인 살인 사건이라 당시 미국 CNN에서도 보도가 되기도 했다. 지존파 사건으로 5명의 피해자가 잔인하게 살해되었다.
앞서 지존파의 결성 계기와 두목 김기환 등에 대해 다루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살인을 주도했던 김현양과 조직을 관리했던 강동은에 대해 살펴보자. 지존파 조직은 두목 김기환을 필두로 관리자 강동은, 행동대장 김현양, 조직원 문상록, 강문섭, 백병옥, 송봉우 등 총 7명으로 결성되었다.
조직원들 가운데 김현양과 강동은이 언론에 가장 많이 노출되어 사람들의 기억 속에 각인되어 있다. 과거 인터뷰 영상을 살펴보면 김현양은 스스로 자신은 인간이 아니라고 말하면서 정말 죽일 사람을 못 죽여서 한이 맺힌다고 말한다. 정말 인간이기를 포기한 악마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현양은 지존파의 행동대장으로 살인을 할 때 가장 적극적으로 조직원들을 이끈 인물이다. 두목 김기환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인물로 여성을 매우 혐오하는 인물이다. 다른 조직원들보다 더 이름이 알려진 이유는 식인까지 했기 때문이다. 김현양의 유년시절 아버지가 간암으로 사망하면서 가세가 기울기 시작했고, 어머니는 아버지의 친구나 여러 남성들과 은밀한 만남을 한 사실을 안 후 방황을 했다고 한다.
학교 생활기록부에서는 무기력하며 학업에 관심이 없음, 주의가 산만하고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스스로 찾지 못함 등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그의 학창시절 담임 선생님들은 내성적이고 말수가 없는 학생으로 기억하고 있다. 중학교 2학년 때 자퇴한 후 신문을 파는 것부터 시작해 제과점 종업원, 중국집 배달원, 만두집 종업원, 공사장 잡부 등을 하면서 돈을 벌었고, 전기 기술을 배워 취직한 후 모은 돈으로 트럭을 구입해 굴비 장사를 하다가 망했다. 그리고 어느 날 지인으로부터 김기환을 소개받고 김기환이 결성한 지존파에 합류한다.
지존파에 합류한 김현양은 그동안 내면에 잠재되어 있던 폭력성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조직과 김기환에게 충성을 다했다. 지존파가 벌인 모든 범죄에 적극 가담했으며, 체포 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태연하게 자신이 벌인 범행을 당당하게 말하면서 웃는 모습을 보여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기도 했다. 다른 조직원들보다 여성 혐오가 가장 심했던 김현양이었지만 의외로 납치한 여성 이 씨에게 호의를 베풀어 조직원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그리고 그 여성이 경찰에 신고함에 따라 모두 체포되었다.
이씨는 김현양이 있는 구치소로 찾아가 자신을 일부로 살려주었냐고 묻자 그런 거 아니라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또한, 그녀를 원망하지 않고 자신의 범행을 사과했다고 한다. 다른 조직원들에 비해 일찍이 회개하고 조금이나마 뉘우치는 말을 했다고 하지만 결코 용서를 받을 수 없는 행위를 했기에 사형을 당하게 되었다.
김현양에 이어 언론에 가장 노출이 많이된 인물은 부두목 강동은이다. 김현양이 여성 혐오증을 가지고 있었다면 부자들에 대한 적개심이 가장 컸던 인물은 바로 강동은이다. 강동은은 유년시절부터 폭력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어 급우들을 자주 폭행했다고 한다. 고등학교 재학 중 문상록과 함께 절도를 하다가 체포되어 전과를 갖게 된다. 이후 4년간 열심히 일해 모은 돈 1,500만 원을 전과 삭제를 위해 변호사에게 주었다가 사기를 당하게 되면서 부유층에 대한 적개심이 생겼다. 그리고 도박에 빠졌다가 김기환을 만나 지존파에 합류한다.
그리고 조직원인 문상록, 백병옥, 강문섭을 조직원으로 포섭하였으며, 김기환이 광주교도소에 수감되자 부두목으로 임명되어 김기환의 지시를 받는다. 폭력적인 성향을 가진 것에 비해 소심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 김기환에게 지시받은 내용을 토대로 조직원들이 실행하도록 전달만 하였고, 범행에는 적극 가담하지 않았다고 한다. 지존파가 체포당하기 전 자신의 여자친구 이경숙을 조직원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체포된 후 인터뷰에서 잘사는 자들이 못 사는 사람, 백 없는 사람들을 무시하는 세상이 더럽고 싫었기 때문에 범행을 했다고 말했다. 또한, 돈 있는 자들, 백 있는 자들, 압구정 야타족들을 모두 다 죽여야 하는데 시작도 못하고 죽는 것이 한스럽다고 외치기도 했다. 사형 선고가 내려진 후 집행될 때 끝내 피해자들에게 사과하지 않고 자신과 동료들이 구원받기를 바란다는 소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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