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태종 이방원'과 관련된 사자성어를 살펴보자. 여말선초를 배경으로 조선 건국 초기 야사에 '함흥차사'라는 사자성어가 등장한다. 이 사자성어는 조선 후기 지어진 야담집인 축수 편에서 전하는 고사에서 유래되었다.
이성계는 왕자의 난으로 신덕왕후 강씨의 소생인 세자 이방석과 그의 동복형 이방번이 살해되자 일선에서 물러나 고향인 동북면(함경도) 한 동안 떠나 있었다. 태종은 아들인 입장에서 함흥에 있는 아버지 이성계에게 명목상 차사를 보내 안부를 묻고 한양으로 돌아오라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이성계는 옥쇄를 들고 함흥으로 떠나버렸는데 이방원은 왕위 계승의 정당성을 얻기 위해서는 아버지를 도성으로 모시고 옥쇄를 공식적으로 양도받을 필요가 있었다.
이성계는 아들이 자신에게 차사를 보내면 그들을 모두 활로 쏴 죽였다고 한다. 결국 함흥차사는 어떠한 임무를 가지고 떠났으나 아무런 소식을 알 수 없을 때 사용되는 대표적인 사자성어가 되었다. 태종은 아버지에게 인정받기 위해 갖은 노력을 했고, 결국 이성계에게 인정을 받고 옥새를 받았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위의 일화는 역사적 기록과는 관계가 없다. 함흥차사로 유명한 인물로 박순과 성석린이 있는데, 박순의 경우 이성계에게 죽은 것이 아니라 조사의의 난을 무마하고자 노력하다가 피살을 당했다. 또한 성석린의 경우 86세까지 장수하다가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즉 태조와 태종의 이야기를 조사의의 난과 연계하여 하나의 에피소드를 만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함흥차사의 한자를 풀이하면 다음과 같다.
咸(다 함), 興(일어날 흥), 差(보낼 채), 使(사신 사)
즉, 함흥차사는 심부름을 간 사람이 소식이 아주 없거나 화답이 좀처럼 오지 않음을 비유하는 말로 주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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