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부터 2006년까지 서울과 경기도 일대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정남규 연쇄살인사건에 대해 살펴보자. 정남규는 무고한 시민 14명을 살해하고 19명에게 중상을 입힌 최악의 악질 범죄자로 알려져 있다. 비슷한 시기 유영철 연쇄살인범이 활개치고 다녔기 때문에 경찰들은 용의자를 특정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정남규는 서울 서남부 연쇄살인사건 가운데 이문동 살인사건의 진범이었으나 유영철의 소행으로 알려지는 해프닝까지 있었다.
두 살인범은 서로 의식하며 살인에 대한 우월함을 느끼는 라이벌과 같은 모습을 띄고 있다. 대표적으로 정남규가 검거된 후 자신이 한 살인은 유영철이 했다고 주장해서 기분이 나빴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중들에게는 정남규보다는 유영철이라는 살인범이 더 잘알려져 있다. 그 이유는 그의 살인을 모티브로 한 영화 '추격자'가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범죄자로서의 흉악성은 역대급이라고 한다. 흉악한 범죄자들의 살인 이유를 다 알필요는 없지만 전문가들... 즉 프로파일러들은 이런 범죄자들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패턴을 파악해서 무고한 희생자를 1명이라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웬만한 흉악 범죄에 대해 공부한 프로파일러들도 정남규에 대해 프로파일링한다면 뒷목을 잡는다고 한다. 그 이유는 범죄자들마다 살인을 한 원인이 있기 마련인데... 정남규에게는 그냥 담배 피듯 살인을 쾌락으로 즐기는 놀이이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조사 과정에서 '피 냄새를 맡고 싶다. 피 냄새에서 향기가 난다'라는 소리를 할까. 이런 범죄자를 잡기 위해 엄청난 사회적 비용이 소모되었고, 수 많은 피해자들이 양산되었다. 정남규가 검거된 후 사형이 선고 되었는데, 더이상 살인을 할 수 없다는 사실에 좌절하면서 스스로 살인을 하는 선택을 했다. 살인중독자의 최후 결말이다.
SBS 인기 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에서 정남규를 모티브로 그의 행적 일부를 보여주고 있다. 드라마에서 동작구 푸르매공원에서 20대 여성이 귀가 중 살해된다. 이 사건은 2004년 8월 4일 동작구 보라매 공원에서 20대 여성이 흉기로 10여 차례 찔려 살해된 것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당시 보라매 공원 살인 사건으로 비 오는 목요일 밤의 괴담이 생겨나기도 했다.
정남규는 범행 초기 CCTV 설치가 미비한 저소득층이나 주택가가 많았던 서울 서남부 일대 골목길에서 범죄를 저질렀다. 하지만 언론에서 대대적인 보도를 하게 됨에 따라 수법을 바꿔서 다세대 주택가 등 문이 열려 있는 곳에서 범죄를 저질렀다고 한다. 대부분 피해자는 여성이었는데 자신이 통제가 가능한 약한 대상을 상대로 했다. 살해된 피해자들은 대부분 소시민으로 힘든 환경 속에서 열심히 살아가던 선량한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정말 악질적인 범죄자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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