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역사/▷중국史:)춘추전국시대

춘추시대에서 전국시대로:) 삼가분진(三家分晉)

by 알풀레드 2023. 5. 23.
반응형

고대 중국사를 살펴보면 가장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시대는 바로 춘추전국시대이다. 우리는 춘추시대와 전국시대를 묶어서 춘추전국시대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큰 차이점이 있다. 춘추시대 제후들은 주나라 천자의 존재를 인정하고, 제후국 중 가장 강력함 힘을 가진 패자가 천자를 대신해 제후를 감독 및 통제하는 역할을 수행하였다. 하지만 전국시대가 도래하면서 제후들이 주나라로부터 독립함에 따라 봉건제도의 역할이 상실된다. 

 

출처. 풍운전국

 

반응형

 

춘추시대에서 전국시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크게 두 가지 사건이 발생한다. 첫 번째, 진(晉) 나라를 세 가문(한씨, 위씨, 조씨)이 나누어 가지는 삼가분진(三家分晉)이라고 불리는 사건이다. 세 가문은 주나라 천자의 허락을 받아 정식 제후로 책봉됨에 따라 위나라, 한나라, 조나라를 세우고, 전국칠웅에 이름을 올린다. 두 번째, 제나라에서 전씨 가문이 군주의 자리를 찬탈한 '전진찬제(田陣簒濟)'의 사건이 있다.

 

출처. 풍운전국

 

오늘은 첫번째 사건인 삼가분진에 대해 알아보겠다.

 

춘추시대 주나라 왕실과 동성인 희(姬) 성 제후인 진(晉, 진시황의 진(秦)과 별개 나라) 나라는 중원에 자리 잡은 대제후였다. 특히, 진나라는 당시 가장 인구가 많았던 곳에 입지 하고 있어 다른 제후들에 비해 군사를 동원할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주나라 왕실이 쇠퇴한 후 다른 제후들에게 영향력을 발휘했고, 특히 진문공 시기 초강대국이 되어 춘추오패 중 일인으로 패권을 장악했다. 

 

출처. 풍운전국

 

그로부터 100여년이 지난 후 진나라에는 무능한 군주들이 등장하였고, 내부적으로 권신들의 권력 투쟁이 일어남에 따라 쇠퇴하기 시작했다. 오죽하면 군주는 권신들의 손에 암살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했고, 어린 후계자를 군주로 내세운 후 권력 투쟁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가문들이 권력 투쟁을 하다가 유력한 일족들이 몰살당하거나 추방당하는 일들이 되풀이되었다. 그리고 춘추시대 말기 지씨, 조씨, 위씨, 한씨 등 네 가문이 남아 진나라의 권력을 독점했다. 네 가문 중 가장 강력한 힘을 가졌던 가문은 지씨였다. 

 

출처. 풍운전국

 

지씨의 당주 지백은 남은 세 가문의 위세를 누르기 위해 한강자, 위환자, 조양자(휘: 무휼)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다. 그리고 진나라 문공의 패주 지위를 다시 되찾기 위해 각 가문의 땅과 인구를 군상에게 바쳐야한다고 주장했다. 지백의 불합리한 요구에 굴복한 한강자와 위환자는 어쩔 수 없이 수락한다. 하지만 성격이 매우 강직했던 조양자는 격분하여 조상들의 유산을 결코 바칠 수 없다고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지백은 이참에 자신에게 굴복한 한씨와 위씨를 대동하여 군사를 일으켰다.

 

출처. 풍운전국

 

삼군은 파죽지세로 조씨를 밀어붙였고 조씨는 중과부족으로 패퇴하여 본거지인 진양까지 밀렸다. 풍전등화의 위기 속에서 조씨 가문 특유의 악바리 근성을 보이면서 2년여 동안 세 가문의 맹공을 버텨내었다. 이 과정에서 조씨 가문은 식량이 떨어져 식인을 할 정도로 극한의 위기에 몰렸다. 반면, 지백은 금방 함락시킬 수 있을 것 같았던 진양이 오랜 시간 동안 버티니 내부적으로 위기감이 엄습한다. 자신의 군사력 외 연합군이 언제든 이탈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진양성 주변을 돌아보던 중 수공으로 함락시킬 계책을 내었다. 

 

출처. 풍운전국

 

진양성 함락 직전 조양자는 마지막까지 항전을 주장하면서 가신 중 장맹에게 계책을 묻는다. 이때 장맹담은 한씨와 위씨는 강제로 지백을 따르고 있어 그들을 설득한다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조양자는 장맹담의 계책을 받아들여 한씨와 위씨를 설득하고, 두 가문은 조씨가 멸명한다면 다음은 자신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조씨를 돕기로 결정한다. 

 

출처. 풍운전국

 

조씨와 위씨 그리고 한씨가 연합하자 지씨는 결코 그들의 상대가 되지 못하고 패퇴한다. 지백은 어지러운 싸움 속에서 피살되고, 지백에게 원한이 컸던 조양자는 그의 두개골을 금칠해 술잔으로 만들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지씨가 멸망시킨 조씨와 한씨 그리고 위씨는 지씨의 세력을 균등하게 배분한 후 진나라를 사이좋게 나누어 갖기로 합의한다. 진나라로부터 세 가문이 독립하게 되자 진나라는 대제후에서 일개 작은 제후로 격하되었다.

 

출처. 풍운전국

 

세 가문은 주나라 왕실에 제후로 임명해줄 것을 요청(협박)한다. 만약 주왕실의 권위가 떨어지지 않았다면 즉시 군사를 출동시켜 이들 세 가문을 정벌한 후 진나라를 원래 상태로 되돌려야 했지만 그럴 힘이 없었다. 주나라의 천자는 세 가문에게 제후로 인정하면서, 세 가문은 각각 위나라와 한나라 그리고 조나라를 세웠다. 이 삼국은 진나라로부터 분가했다는 뜻으로 묶어 '삼진'이라고 불렀고, 독립하여 새로운 국을 세운 사건을 '삼가분진'이라고 불렀다. 삼가분진은 천자의 권위가 하락하고, 대부들이 제후들에게 하극상을 벌이는 약육강식의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낭만의 춘추시대에서 전국시대로 넘어가게 된다.

 

출처. 풍운전국

 

*.출처: 전국칠웅(저자: 리산, 출판: 인간사랑), 삼진 나무위키, 풍운전국 영상 참고

반응형
그리드형(광고전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