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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고사성어

가도멸괵(假途滅虢) 뜻과 유래(+제갈량 vs 주유)

by 알풀레드 2022.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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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연의에서 제갈량과 주유가 형주를 둘러싸고 치열한 지략 싸움을 하는 중 가도멸괵이라는 고사성어가 언급된다. 주유는 적벽대전을 통해 조조가 점령하고 있던 형주를 빼앗으려고 하지만 유비와 제갈량이 선수를 쳐서 먼저 점령하게 된다. 이로 인해 주유는 화가 나서 형주를 재탈환할 계획을 세우게 되고, 서천 공략을 위해 형주 땅을 지나가게 해달라고 요청한다. 제갈량의 주유의 뻔한 계책을 간파하고 농락하자, 열 받은 주유는 피를 토하고 사망한다. 물론, 정사에는 이런 내용이 없다. 

 

출처. KOEI 삼국지 일러스트(좌: 제갈량, 우: 주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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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도멸괵의 한자 뜻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假(거짓 가), 途(길 도), 滅(멸할 멸), 虢(나라 이름 괵)

 

가도멸괵의 고사성어는 길을 빌려 괵나라를 멸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36계에 쓰인 군사계획의 의도를 숨기기 위한 구체적 수단으로 쓰이는 계책을 의미한다. 

 

가도멸괵의 유래는 춘추시대 강대국이었던 진(晉, 진시황의 진나라가 아님) 나라의 헌공은 서괵을 점령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계획을 세운다. 서괵과 진 사이에 있는 우나라에 길을 빌려달라고 요청하기 위해 좋은 말과 보옥을 뇌물로 바쳤다. 우나라 왕은 즉시 뇌물을 받고 진의 요청을 수락하려고 하지만 진의 뜻을 간파한 궁지기는 "괵이 멸망하면 우리도 함께 망한다. 남을 치는 군대를 돕는 것은 좋지 않다.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린 법(순망치한)이니 우리와 괵이 이와 같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왕은 진에서 바친 재물에 눈이 어두워 진의 요청을 수락하게 되고, 궁지기는 가족을 데리고 도망치면서 우나라는 망할 것이라고 예언하였다. 궁지기의 말처럼 진은 괵을 멸망시킨 후 우도 함께 멸망시킨다. 재물에 눈이 어두워 진의 계략을 눈치채지 못한 우나라 왕은 결국 자멸하게 된다. 하지만 시대 흐름상 괵과 우나라는 결국 진에 병합될 수 밖에 없는 운명을 가진 약소국의 운명을 가진 나라였다.  

 

출처. KOEI 삼국지 일러스트(좌: 제갈량, 우: 주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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